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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2mb/대운하

대운하 설계도를 작성한 기업

작년 12월 초 검찰에서 이명박 당선자의 BBK 의혹이 무혐의로 처리되자 "유신코퍼레이션"이라는 설계/감리 회사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신문 기사에서는 건설 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라는 어려운 표현을 사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사항은 없다"며
"아마도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는 일부 투자자들이 분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런데 "유신코퍼레이션"은 대운하(경부구간)의 설계도면을 작성한 회사로 밝혀지고 있다.

유신코퍼레이션.....이제부터 그 동안의 언론 기사로 행적을 더듬어 보면......

2007년 12월 5일 유신코퍼레이션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2007년 12월28일 이후에는 3거래일 만에 주가가 42% 급등했다.
(이날 거래량은 16만5961주로 최근 한 달 평균 거래량의 25배 수준에 달했다)
2008년 1월 6일에도  유신코퍼레이션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만22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초강세를 기록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대형 5개 건설사가 구성하는 대운하 관련 공동협의체에서
유신코퍼레이션이 설계를 담당한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었다.

이에 코스닥시장본부는 8일 유신코퍼레이션에 대해 최근 현저한 시황변동(주가급등)에 영향을 미칠만한
구체적인 사유에 대한 답변서를 9일 오후까지 제출해달라고 요구했고
유신코퍼레이션은 9일 "한반도 대운하 건설사업에 대형건설업체 5곳과 함께 당사가 설계를 담당할 것이란 보도에 대해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애매모호한 조회공시 답변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다른 언론기사에서는
"유신 관계자는 대운하의 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 계획과 관련해 건설사들과 접촉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공식 사업제안서를 받은 일은 없다"고 전하고 있다.

그후도
유신코퍼레이션은 대운하 수혜주로 알려지면서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불과 닷새만에 1만 5000원이던 주가는 3만 3000원까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유신코퍼레이션의 연간 주가변동 추이

이후 유신코퍼레이션은 "현재 대형 5개 건설사(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들과 관련사업을 협의중"이라며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운하사업을 같이 한다는 대원칙에는 합의한 상태"라고 언론에 기사를 흘렸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유신코퍼레이션'이라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과 협의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리고 2007년 12월 부터 유신코퍼레이션의 주가가 상승에 상승을 거듭했었던 이유는.....
이 회사가 대통령선거 이전인 2007년 12월 이전에 대운하(경부구간) 설계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다른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5대 건설사 컨소시엄은 설계를 맡은 유신코퍼레이션이 제출한 공사비 14조원도 현실성이 떨어져......")

주식시장과 대형건설사들은 이미 유신코퍼레이션의 대운하 설계도면에 대한 사실을 알고 있다.
추정 공사비만 14조, 설계도면의 가치는 대략 5,000억원(설계도면은 보통 공사비의 3%)
설계/감리 회사가 단독으로 추진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엄청나게 큰 사업규모가 아닐까 생각한다.
과연 유신코퍼레이션이 한반도 대운하 설계도면을 작성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아직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실질적인 대운하 설계작업은 유신코퍼레이션 계열사인 "일신하이텍"이란 곳에서 담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일신하이텍은 2007년 12월 14일 "한국수자공사"에서 발주한 전국유역조사 특별조사 용역을 수주한 상태다. (이 사실은 한국수자원공사 전자조달시스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첨부)
용역비만 22억원이었고, 다른 기업과도 작업을 분담할 수 없다는 조건이었다.

김영회 수자원공사 경북본부 낙동강유역관리1팀장의 매일신문 기고문에 따르면
전국유역조사는 이미 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5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 영산강) 수계를 중심으로 전국단위의 유역조사를 실시했던 사항이다. 그리고 2006년 12월 7일 '전국 5대강 유역조사 준공기념 발표회'까지 치렀다.

조사가 끝나고, 발표회까지 했는데 1년 후에 22억원을 들여서 특별조사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특별조사 용역을 한반도 대운하 설계도면을 작성한 기업이 수준하게된 배경은 무엇일까?
지금까지는 단순히 궁금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단지 정치논리에 빠져 환경과 문화를 파괴할 것이 불보듯 뻔한 대운하 사업이 무산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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