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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타

인천공항 길목을 이미 장악한 국제 금융자본 맥쿼리

지분 매각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을 민영화(사유화)하겠다는 MB정권 때문에 세상이 어지럽습니다. 여기에 맥쿼리라는 호주의 금융자본에게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박영선, 홍희덕 의원의 발언이 논란을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좀 길더라도 끝까지 읽어 주세요)

1.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군침을 흘리는 맥쿼리 금융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8월 12일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강만수 장관이 인천공항의 지분 49%를 팔고 호주 맥쿼리공항과 합작을 연구하고 있다고 답변"을 공개했고(
공항까지 팔아치우는 나라가 어디 있나, 2008-08-13, 미디어 오늘).
홍희덕 민노당 의원은 “인천국제공항 민영화는 사실상 맥쿼리 자본을 염두해두고 치밀하게 기획된 것 아니냐”며 “인천공항 민영화를 즉각 중단하고 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 민영화 맥쿼리 염두에 둔 정부 계획 논란 , 2008-08-19, 이투데이).

더구나 맥쿼리 그룹의 데이비드(David Clark) 회장이 지난 2월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박영선, 홍희덕 의원의 주장에 힘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MB 취임식도 '비즈니스 프렌들리', 2008-02-24, 머니투데이).

맥쿼리 그룹은 운영중인 펀드, 매쿼리 에어보스(MAP)의 적자(08년 상반기 2억3천9백만달러 적자) 때문에 보유중인 2개 공항의 주식(코펜하겐 공항 주식 26.9%와 브뤼셀 공항주식 26.1%)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공항 주식 매각에도 불구하고 세계 공항중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천국제공사 인수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매쿼리 그룹, 보유 공항주식 매각키로, 2008-08-20, 뷰스앤뉴스)

2. 맥쿼리와 이명박

그렇다면 맥쿼리와 MB는 어떤 관계일까요?
<한겨레21>에 의하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의 송경순 감독이사와 MB는 가까운 사이라고 합니다(맥쿼리 한국 인프라 투융자회사는 뒤에도 계속 등장합니다). 지난 1990년대 말 MB가 워싱턴에 머물고 있을 때에는 송경순씨의 집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세미나를 진행했으며, 서울시장 재직 때에는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건립을 위해 AIG 외자 유치 교섭을 할 때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홈페이지http://www.macquarie.com/kr/kr/mkif/about/board.htm

맥쿼리와의 관계는 MB의 조카인 이지형씨로 이어집니다.
이지형씨는 '맥쿼리IMM마켓뉴트럴혼합형사모펀드', '맥쿼리IMM코리아플러스채권형펀드',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등의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습니다(금융감독원전자공시스템http://dart.fss.or.kr).
(설마 동명이인?)

그리고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최대 주주는 '맥쿼리 투자운용'으로서,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주식의 6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골드만삭스 자산운용 감사보고서 p12, http://dart.fss.or.kr/).
관련기사
인천공항 매각, 대통령 측근·조카는 떳떳한가, 2008-08-19, 오마이뉴스
인천공항공사, 조카를 위해 준비했다?, 2008-08-18, 한겨레 21 724호

맥쿼리와 MB의 관계, 좁은 한국 땅덩어리에서 운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인맥이 얽힐 수 있다고 변명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맥쿼리 금융의 성격과 투자상황을 보면,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3. 국제금융자본인 맥쿼리,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길목을 장악하다
맥쿼리 금융그룹은 인프라펀드를 기반으로하는 국제금융자본입니다.
인프라펀드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도로, 교량, 터널, 지하철 등과 같은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해 주는 펀드'를 말합니다.

그리고 맥쿼리 금융그룹은 이미 국내에 맥쿼리한국 인프라투융자회사를 설립하여, 많은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인천대교, 서울 지하철 9호선 1구간(김포공항-여의도-노량진-반포), 우면산 터널, 서울춘천 고속도로, 용인서울 고속도로 등에 자본을 투자하였고 이미 통행료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광주와 영남지역의 도로와 터널에도 투자하였습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점이 있는데, 맥쿼리의 수도권 지역 투자가 대부분 인천국제공항과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도로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http://www.kyobotrade.co.kr/weblogic/RSDownloadServlet?filePath=/main/notice/20060306/6586/MKIF.pdf

만약 맥쿼리 자본이 인천국제공항의 지분을 장악하여, 경영에 관여하여
공항버스 노선을 통폐합하고 공항 주차료를 올린다면
맥쿼리 자본은 통행료 수익을 더 올릴 수 있고, 인천공항 수익 증대를 통해 간접적으로 추가 이윤을 챙길 수 있습니다.
맥쿼리 금융자본이 인천공항공사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만 있다면, 이미 투자한 공항 주변 도로에서 이윤을 증대시킬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을 찾아 낼 수 있을것으로 생각합니다.

4. 맥쿼리의 국내 통행료 수익은?
맥쿼리한국 인프라투융자 회사의 자료에 의하면,
2006년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일일 평균 통행료 수입만 3억원이었습니다.
통행량이 증가 추세이니 맥커리의 수익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료 :
증권선물거래소 보고사항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www.macquarie.com/kr/kr/mkif/acrobat/pr_260406.pdf

4. 마치며
MB 정권은 인천국제공항의 효율화를 위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분을 외국자본에 매각하겠다고 주장합니다. 지분 매각이 기업의 효율성 증대와 논리적 연관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선진화라는 이데올리기로 포장을 하여 말도 안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강만수 장관이 언급했다고 알려진 맥쿼리는 투자자들을 모아 전세계 사회기반시설을 대상으로 투자를 하고 이윤을 챙기는 국제 금융자본에 불과합니다. 국제금융 자본의 기본적인 목표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이익 증대도 아니며, 인천공항 이용객의 편리성 향상도 아닌 금융자본과  투자자들의 이익증대일 뿐입니다. 이런 금융자본에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공항공사의 지분을 넘길 수는 없습니다.

맥쿼리와 같은 국제 금융자본에게 인천공항공사의 지분을 매각하는 짓은, 국제금융자본의 배만 불리는 일입니다.

p.s 1
국토해양부의 주장에 따르면, 1998년에 인천국제공항은 전체 지분의 51%를 민간에 매각하기로 방침이 정해져 있었다고 합니다(인천공항 지분 매각해도 정부가 최대주주, 대한민국 정책포탈). 그렇다면, 맥쿼리 측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민영화를 염두에 두고 인천공항을 향하고 있는 주변 도로에 차근차근 투자를 해왔을 수도 있습니다.

2MB 정권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분 매각 방침을 철회하고,
맥커리 금융자본이 인천공항공사 지분 인수 주체로 등장하게 된 배경을 국민들에게 공개해야만 합니다.

p.s 2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http://dart.fss.or.kr/)에 들어가셔서 기업명만 입력하시면
왠만한 기업들의 회계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