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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금융 잡답

주요 금융지표 변동추이 : 장기적 안목이 필요할 때입니다.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로 인해 우리나라도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변동할 때마다 정부와 언론은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주가지수가 오르고 환율이 내리면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간다고 떠들고, 주가지수가 내려가고 환율이 상승하면 다시 위기상황이라고 떠듭니다.

정부는 장기적인 대책은 없고, 급한 불부터 꺼보자는 식으로 단기 처방을 난발하고 있습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보여주지 못하고 정부 보도자료를 옮겨 쓰는데 급급합니다.

물론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경제대책 자체가 어려운 일이겠지만, 정책 수단을 가지고 있고, 수 많은 경제관료들이 모여있는 정부가 장기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한다면, 누가 할 수 있을까요?

이자율, 환율, 외환보유고, 주가지수 등의 중장기 변동 추이를 그려보았습니다.
몇개 안되는 경제지표지만~~ 몇 년간의 변동추이를 보면
지금의 경제상황이 얼마나 불안한지 체감할 수 있고, 또 근본적인 대책이 얼마나 시급한가를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 이자율
은행의 기업 대출 이자율은 7~7.5% 수준입니다. 물론 97년 외환위기와 비교하면 무척 낮은 상태이지만 상승추세라는 점에서 불안해 보입니다. 오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내려 4%가 되었지만, 은행들의 기업대출 이자율은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정권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은행을 통해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겠다고는 했지만,
상승 중인 이자율 추세를 보면, 중소기업에 얼마나 많은 자금이 흘러 들어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정부에서 은행별로 정책자금을 할당하더라도 은행이 대출심사 기준을 높이면, 정책자금 할당의 효과는 사라질 수 있습니다).

                                         < 예금은행 가중평균 대출금리 >

                  자료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2. 종합주가지수
종합주가지수의 변동은 이자율보다 더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외환위기 직후 상승과 하락을 경험하면서 최저점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카드대란, 벤처버블 붕괴를 거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하락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는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심화되고 금융위기로 폭발하면서,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도 폭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인의 자금이 이탈하면서, 충격은 외환위기 시절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가하락의 변동성은 역대 최대입니다.

금융위기의 실물경제에 대한 파급력이 어느 정도인지? 금융부실이 그 모습을 다 드러낸 것인지 아직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주가지수는 지금보다 더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근래의 상승과 하락에 일희 일비할 때는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 종합주가지수 추이 >

            자료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3. 환율
외환위기 당시 환율변동을 보면, 짧은 기간동안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면서 2000원선까지 올라갔고, 또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의 환율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국내 경제문제보다는 국제적인 금융상황에 의해 촉발된 원/달러 환율 상승이기에 외환위기 시기보다 상승 속도와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아보입니다.  
그러나 환율 상승 압력이 계속되고 있어 연말까지는 환율의 급등과 급락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의 최고점이었던 1,500원을 시장이 방어할 수 있을지 연말까지는 초조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 원/달러 환율변동 추이 >
     자료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4. 외환보유고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그야말로 형편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수출로 먹고 산다는 나라의 외환보유고가 텅 비어있었고, 외환보유고 감소도 지금보면 사소해 보일 정도입니다.

하여튼 외환위기 경험을 교훈삼아 우리나라는 외환을 차곡차곡 모아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8개월 동안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는 급감하였습니다.  외환위기 당시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급감하였습니다.

정부는 아직도 세계 6위의 외환보유 국가라고~~ 등수를 강조하면서, 겉으로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고는 있지만, 뒤로는 미국, 일본, 중국에 통화 스왚을 요청하면서, 달러를 구걸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본은 아직도 이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한국은행은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기준금리까지 내렸으니, 외국인 자금의 이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여하튼 하나의 정책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기에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금리를 내리고, 환율방어를 위해서는 외환보유고를 사용하는 정책을 계속 밀고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는 앞으로 또 얼마나 소진될까요?

                                               < 외환보유고 변동 추이 >

             자료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p.s
경제가 안좋아지니 본업만 바뻐지고, 블로그에는 소홀해 집니다.

Bears that won't go a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