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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타

대기업 채용 확대? 아랫돌 빼서 윗돌막기

대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합니다.

한화는 1,200명에서 1,500명으로 300명 확대
LG는 대졸사원 채용을 3,900명에서 4,500명으로 600명 확대
SK는 1,000명에서 1,200명으로 200명 확대
삼성은 채용규모 확대를 검토 중
그래서 30대그룹의 올해 채용규모는 8만1천1백여명으로 작년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하반기 채용규모 대폭 늘린다, 2008-08-27, MBC).

하지만 기업의 자발적인 고용확대가 아니라, MB정권 눈치 보기 때문이라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MB의 사돈이 회장으로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총대를 매고 대기업의 고용확대를 독려하기 위해 "
경제계, 고용 10% 늘리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도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8월 21일 “재벌들은 몇십조원씩 쌓아놓고도 투자를 안한다”면서 “8.15 사면은 경제인들이 국가에 고마움을 느끼고 투자를 좀 하라는 의미였다. 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떠들었습니다(´얼마나 투자했나´ 정부, 기업점검 태세, 2008-08-24, 데일리안).
정부는 9월 10일 열리는 제2차 ‘민관합동 경제활성화 대책회의’에서 기업들의 올해 투자 실적을 점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익단체의 캠페인, 정치인의 압박, 정부의 점검... 공산당식 고용확대 정책입니다.


분위기가 이러니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재벌들은 채용 확대 계획을 발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반강제적으로 재벌들의 고용을 확대시키는 행위는 문제를 유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는 위기 상황인데, 채용을 늘리고 싶어하는 기업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내년 채용인원을 올해 앞당겨서 뽑는 방안 밖에는 없습니다. 즉, 올해의 반강제적인 채용 확대는 내년 채용 감소를 의미합니다.

정부의 압력에 대비해서  재벌들은 내년부터는 처음부터 채용규모 자체를 완전축소시켜 발표하고,
분위기를 봐가며 채용규모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의 올해 반강제적인 채용 확대 정책은
아랫돌 빼서 윗돌을 막는 임기응변식 대처일뿐 근본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이번 고용확대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말로 포장하여 미화하고 있지만,
재벌 대기업의 속내는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p.s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올해 하반기에 꼭 취직하세요
내년에는 취업의 문이 더 좁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