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George Soros)의 별명 중 하나는 영국 중앙은행을 박살 낸 사나이(The man who broke the Bank of England)입니다. 소로스가 '퀀텀 펀드(Quantum Fund)라는 이름의 헷지펀드를 앞세워 영국 중앙은행과의 환율 전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입니다.
80년대 말부터 유럽 여러 나라들은 EU의 준비단계로서 일종의 고정환율체제인 유럽단일통화 환율조정체제(ERM)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즉, 유럽 내에서 유로화라는 동일한 화폐를 사용하기 위해 서로 서로 환율을 일정 범위 내에서 고정시키고, 환율에 맞춰 물가상승률과 이자율을 조정하는 제도였습니다. 90년 10월 환율조정체제에 가입한 영국도 마찬가지로 환율을 일정 범위 내에서 유지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미 높은 투자수익률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던 소로스가 유럽 경제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서독과 동독이 통일되면서 서독은 통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외화를 빌려주던 입장에서 외화를 빌려오는 입장으로 바뀌고 있었고, 독일은 외화차입과 물가상승 압력을 줄이기 위해 이자율을 높여야만 했습니다.
유럽 경제의 중심이었던 독일이 이자율을 높이면, 고정환율제도 상황에서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이자율을 올릴 수밖에 없고, 결국 유럽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국면을 꿰뚫고 있었던 소로스는 영국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은 외환보유고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럽의 고정환율제도에 동참했고, 한편으로는 이자율을 내렸습니다.당시 파운드화는 1파운드당 2.95마르크로 독일 마르크화에 비해 고평가됐지만 변동폭은 상하로 6%로 제한되었습니다.
92년 중반 독일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이자율을 올렸고, 영국도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이자율을 올려야만 했습니다(이자율이 높은 독일로 외화가 집중되면 영국의 파운드화의 가치가 하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9월15일 독일 중앙은행 총재가 나서서 영국의 파운드화 환율이 너무 낮은 상태라고 발언하자, 영국의 파운드화는 환투기꾼들의 집중적인 투기표적이 되었습니다.
영국이 92년 9월16일 환투기 결과에 대처하기 위해 파운드화 지지용으로 280억달러의 보유외환을 투입해 파운드화를 매입했다가 33억파운드의 손실을 보고, 이자율도 하루 사이에 10%에서 12%, 다시 15%로 두 차례 올렸지만 영국은 환율을 방어하지 못하고 유럽의 환율조정체제를 탈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로스는 약 10억달러를 챙겼습니다.
2008년 7월 7일 이명박 정권은 한국은행까지 동원하여 환율을 안정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6월 말 외환보유고가 2,581억 달러로 세계 5,6위 수준이므로 환투기 세력과 싸울 '총알'이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환투기세력을 초기에 기선제압을 할 수 있다면, 환율은 안정되겠지만, 허점을 보인다면 전세계 투기꾼들이 몰려 올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명박 정권이 환율과 물가를 안정시키면서 경제성장을 위해 이자율은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정책당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외환보유고를 쏟아 붓는 일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2MB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불안하다고 광고를 했습니다(이대통령 “촛불시위 계속땐 한국경제 해로워” 2008-07-07, 한겨레).
환율과 물가는 어느 정도 안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제 금융투기 세력들은 우리나라의 외화를 곶감 빼먹듯 야금야금 헤치우고,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는 바닥을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 환율을 방어하지 못하고 유사 외환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외환보유고를 판돈으로 걸고, 국제 금융 투기세력에 선전포고를 하고 있습니다. 소로스에게 박살 난 영국 중앙은행의 교훈을 이명박 정권은 잊어서는 안됩니다.
p.s. 1
이러한 경제 상황은 이명박 정권이 초래한 결과입니다. 수출을 통한 경제성장을 위해 환율을 끌어올렸지만, 고환율 정책의 부작용으로 물가가 폭등하여 궁지에 몰리자 다시 달러를 내다 파는 어처구니 없는 짓거리를 하고 있습니다.
수출을 늘려 달러를 벌어들여 오겠다고 환율을 올렸다가 오히려 가지고 있던 달러만 날리고 있습니다.
80년대 말부터 유럽 여러 나라들은 EU의 준비단계로서 일종의 고정환율체제인 유럽단일통화 환율조정체제(ERM)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즉, 유럽 내에서 유로화라는 동일한 화폐를 사용하기 위해 서로 서로 환율을 일정 범위 내에서 고정시키고, 환율에 맞춰 물가상승률과 이자율을 조정하는 제도였습니다. 90년 10월 환율조정체제에 가입한 영국도 마찬가지로 환율을 일정 범위 내에서 유지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미 높은 투자수익률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던 소로스가 유럽 경제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서독과 동독이 통일되면서 서독은 통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외화를 빌려주던 입장에서 외화를 빌려오는 입장으로 바뀌고 있었고, 독일은 외화차입과 물가상승 압력을 줄이기 위해 이자율을 높여야만 했습니다.
유럽 경제의 중심이었던 독일이 이자율을 높이면, 고정환율제도 상황에서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이자율을 올릴 수밖에 없고, 결국 유럽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국면을 꿰뚫고 있었던 소로스는 영국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은 외환보유고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럽의 고정환율제도에 동참했고, 한편으로는 이자율을 내렸습니다.당시 파운드화는 1파운드당 2.95마르크로 독일 마르크화에 비해 고평가됐지만 변동폭은 상하로 6%로 제한되었습니다.
92년 중반 독일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이자율을 올렸고, 영국도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이자율을 올려야만 했습니다(이자율이 높은 독일로 외화가 집중되면 영국의 파운드화의 가치가 하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9월15일 독일 중앙은행 총재가 나서서 영국의 파운드화 환율이 너무 낮은 상태라고 발언하자, 영국의 파운드화는 환투기꾼들의 집중적인 투기표적이 되었습니다.
영국이 92년 9월16일 환투기 결과에 대처하기 위해 파운드화 지지용으로 280억달러의 보유외환을 투입해 파운드화를 매입했다가 33억파운드의 손실을 보고, 이자율도 하루 사이에 10%에서 12%, 다시 15%로 두 차례 올렸지만 영국은 환율을 방어하지 못하고 유럽의 환율조정체제를 탈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로스는 약 10억달러를 챙겼습니다.
2008년 7월 7일 이명박 정권은 한국은행까지 동원하여 환율을 안정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6월 말 외환보유고가 2,581억 달러로 세계 5,6위 수준이므로 환투기 세력과 싸울 '총알'이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환투기세력을 초기에 기선제압을 할 수 있다면, 환율은 안정되겠지만, 허점을 보인다면 전세계 투기꾼들이 몰려 올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명박 정권이 환율과 물가를 안정시키면서 경제성장을 위해 이자율은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정책당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외환보유고를 쏟아 붓는 일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2MB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불안하다고 광고를 했습니다(이대통령 “촛불시위 계속땐 한국경제 해로워” 2008-07-07, 한겨레).
환율과 물가는 어느 정도 안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제 금융투기 세력들은 우리나라의 외화를 곶감 빼먹듯 야금야금 헤치우고,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는 바닥을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 환율을 방어하지 못하고 유사 외환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외환보유고를 판돈으로 걸고, 국제 금융 투기세력에 선전포고를 하고 있습니다. 소로스에게 박살 난 영국 중앙은행의 교훈을 이명박 정권은 잊어서는 안됩니다.
p.s. 1
이러한 경제 상황은 이명박 정권이 초래한 결과입니다. 수출을 통한 경제성장을 위해 환율을 끌어올렸지만, 고환율 정책의 부작용으로 물가가 폭등하여 궁지에 몰리자 다시 달러를 내다 파는 어처구니 없는 짓거리를 하고 있습니다.
수출을 늘려 달러를 벌어들여 오겠다고 환율을 올렸다가 오히려 가지고 있던 달러만 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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