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

조선일보의 5.18 사진에 달린 댓글들

조선일보 기사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제목
<5.18 미공개 사진 공개>
미공개라는 단어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클릭을 했습니다.

하지만 사진출처와 제공자를 간단히 소개하는 글과 그동안 보았던 사진들과 유사한, 그래서 익숙한 사진들 뿐이었습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아사히신문 사진기자인 아오이 가쓰오(68)씨가 최근 17일 호남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광주와 히로시마의 평화 2007 학술회의’에서 ‘5월 광주’의 실상을 담은 사진 30여 점을 공개했다. <<호남대 제공>>

0123456

그런데 사진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아래에 달린 댓글들이었습니다.
댓글이 달린 시점도 2007년으로, 바로 몇개월 전이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한 몰이해, 지역감정, 과격한 말들~~그리고 선진국 망상

- 5.18 민주화운동? 5.18 광주사태 대통령이 누구인가에 따라 유권 해석이 달라지는것 아닌가? 조금만더 기달려 봅시다. 답답하네요...  [2007.10.20 21:43:58]

- 군대는 생리적으로 상대가 누구든 간에 자기에세 총을 겨누면 적으로 간주되기때문에 방아쇠를 당기는건 당연한데..민간인이 무기고 탈취를 보고 좌시한다면 말이되는가 상명이 아니더라도 눈이 뒤집흰 젊은군인이 뭔들 못하겠나 그만하길다행이다 경상도군인이 광주시민을 죽이러들어온다고..그건말도않되는얘기..난 충청도지만  
[2007.10.20 16:08:36]

- 군경이 출동한 원인이 무엇인가? 데모가 좀 심했나? 경찰이 막지 못할 정도의 불법 시위였던가? 뭐 그랬겠지. 범법한 행위를 한 자는 엄격히 단죄해야지 올바른 사회가 되겠지. 명분이 좋던 나쁘던 간에 불법행위는 총이 아니라 대포라도 동원해서 막아야지 사회질서가 바로 잡힌다.  
[2007.10.20 13:10:55]

- 민간인이 총을 들고 국가의 군인과 대적했다면 그것은 '반란군','반군','반국가적행위'의 범주이다. 설령 그들이 군인들과 경찰들을 다 죽였다고 해도 그 행위로 인해'민주화'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광주사태는 올바른 사관으로, 객관적으로 다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2007.10.20 01:38:23]

- 폭도들이 주장하는 대학살 사진이라는 게 기껏해야 군인이 곤봉 들고 때리는 장면이다. 이후에 자기들이 완전 무장해놓고 군인이 총 쐈다고 민주 항쟁이랜다.... 하루 빨리 한국에서 이런 코메디가 사라져야 한국이 선진국이 된다. 대명천지에 20년전 역사를 이렇게 거꾸로 왜곡해놓고도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나.  [2007.10.20 00:24:52]

총 37개의 댓글 내용은 거의 비슷 비슷 했습니다.
물론 소수의견도 있었는데 ...... 반대하는 수가 더 많았습니다.

- 누가 속고 있는건지-.- 군인들이 총칼로 진압하는데 그냥 당하고 있을 사람이 어딨나? 여기 몇몇분들은 농민들이 과잉 시위한다고 폭도라며 총쏘라고 할 분들이로세~  [2007.10.20 09:17:58] (찬성 3, 반대 10)

- 하여튼 조선일보독자들, 뭔 생각하고 사는지... 적을 물리치는게 군인의 의무지 시민 죽이는게 의무냐? 생각좀하고 살아라.  [2007.10.19 15:10:00]  (찬성 6, 반대 17)

그리고 1년이 지난 2008년 5월 14일 조선일보의  <28년만에 햇빛 본 광주항쟁 사진들> 기사에도 비슷한 댓글이 달려 있었습니다(조선일보는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명칭 대신 항쟁이라는 표현을 썼더군요.....)

사람들의 인식, 생각, 관념, 편견들은 참 무섭고, 쉽게 변하지도 않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