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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일본군 위안부 제도와 기업의 역할<펌>

뉴라이트 계열의 일부 학자들은 일본의 위안부 제도 자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은 뉴라이트의 수장인 안병직의 주장을 국정철학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일본을 역사적으로 용서했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있습니다.
뉴라이트와 이명박이 아무리 역사를 왜곡하더라도, 역사의 진실은 바뀔 수 없습니다.

일본의 위안부 제도에 관한 글을 옮겨 봅니다.  
(머리말과 맺음말의  일부를 옮기고, 원문파일을 첨부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제도와 기업의 역할-삿쿠(콘돔)를 중심으로
강정숙, 역사비평사, 역사비평 2002년 가을호(통권 60호), 2002. 9, pp. 270~288

<머리말 중에서>
이 글은 전쟁중 일본정부와 삿쿠(콘돔) 생산기업이 일본군 성노예제 운영에 어떻게 관여되어있었는가를 밝히는 것이다. 일본기업 특히 삿쿠(콘돔) 생산회사(오카모토 고무주식회사)의 생산과 일본군의 배부과정 등을 중심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왜 하필 삿쿠를 통해 밝히려 하는가. 그 이유는 삿쿠가 당시 일본군 '위안부'제 운영에 핵심이었던 군인들의 성병예방 문제와 관련되어 있고, 한편으로 성노예가 된 여성들의 몸-인권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제와 삿쿠 생산기업은 과연 어떤 고리를 통해 관련되어 있으며, 삿쿠가 어떠한 체계를 통해 일선 군인들에게 제공되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군'위안부'제의 순환고리를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왜 문제인가를 명확히 하기 위해 (1) 전쟁시기 일제의 여성 몸에 개입한 방식과 성노예가 되었던 여성들의 몸에 미친 영향, (2) 일본정부의 성병 대책, (3) 삿쿠 생산과 배부체계를 통해 일본정부와 기업이 성노예제 존립에 어떻게 기능했는지를 차례로 살펴 나가겠다.  

<맺음말 중에서>
삿쿠는 일본군 성노예제도를 유지, 존속시키는 데 필수적인 용품이었다. 즉, 삿쿠는 일본군이 전쟁터에서 장기간 성병간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위안소'라는 강간센터에서 강간을 지속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도구였다. ~
일본군 성노예제도를 유지 존속시키는 데 일본정부는 물론 삿쿠 생산업체인 오카모토 주식회사가 어떻게 기능하였는지를 살펴보았다. 오카모토 주식회사는 거의 모든 생산품이 민수용이 아니라 군'위안부'에서 비인도적 목적으로 쓰이는 군수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생산함을써 이윤을 증식해 갔다. 따라서 앞으로 군'위안부'제가 유지, 존속된데 대한 책임을 묻는 데 있어 삿쿠 등과 같은 군수용품 생산기업들에게로 시야를 확대시켜갈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

벌써 일본군 성노예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된지 12년이 지났지만, 아직 일본정부의 진정한 사죄와 배상의 움직임은 없다. 이 문제가 해결되는 데 좀 더 많은 사람의 힘이 모아지길 기대하면서 윤두리 할머니의 말로 이 글을 맺고자 한다.

나는 꼭 여자로 다시 한번 태어나고 싶다. 요즘같이 좋은 세상에 부모 밑에서 공부 많이 하고 좋은 사람에게 시집가 자식 낳고 살고 싶다. ~~ 밤에 자다가 깨면 내가 왜 이렇게 독수공방을 하나? 내가 왜 이리 혼자 사나?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 왜 우리가 나라를 빼앗겼었나? 하는 생각에 잠이 달아나 버린다. ~~ 남의 일생을 이렇게 망쳐놓고 일본은 이제 와서 발뺌을 하니 되는 소린가? 시집도 못가게 남의 일생을 망쳐놓고 입에 발린 사과나 한다니 말이나 되는가? 내가 눈감고 죽기 전에는 내가 당한 일을 잊을 수 없다. 아니 죽어서도 못 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