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2mb/쇠고기 협상

전세계 소 무역 현황으로 알아보는 미국소

쇠고기 협상으로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부시와의 회담 직후엔 '질좋은 고기를 들여와 시민들이 값싸고 좋은 고기 먹는 것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니, 한우 농가를 방문해서는 "국민소득이 ~ 4만달러가 된다고 보면 웬만한 사람들은 비싸도 좋은 고기를 먹
을 것"이라고~~
또 다른 곳에 가서는 "개방은 미국뿐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들어올 수 있는 것은 다 개방하는 게 맞다"며 "그 다음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산 쇠고기가 값만 저렴할 뿐, 한우만큼 좋은 고기는 아니라는 의미이며, 만약에 발생하게 될 위험에 대한
책임을 국민들에게 떠넘기는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발언의 의미, 책임 소재는 뒤로 미루고
미국산 쇠고기가 질 좋은 고기인지(질이 좋다면 전세계에 많이 팔리겠죠), 미국산 쇠고기밖에 대안이 없는지 전세계 쇠고기 무역현황을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용한 통계는 미국 농무부(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가 올해 4월 16일에 발표한 자료입니다(
Livestock and Poultry: World Markets & Trade).

(1) 전세계 소(송아지) 무역 현황(2007년 기준으로)
최대 생산, 소비 국가는 미국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브라질, 중국, 아르헨티나 등의 생산량이 많았습니다.
한편, 최대 수출국은 브라질, 호주였습니다. 미국도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브라질, 호주의 약 1/4 수준입니다. 그리고, 최대 수입국은 미국과 러시아 였습니다.

미국만 살펴보면, 2007년 미국은 생산량(12,096)과 소비량(12,830)이 비슷한 가운데 수입량(1,384)이 수출량(649) 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즉, 미국은 소 수입으로 소가 남아돌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 내에서 팔리지도 않는 소를 우리나라에 팔려고 하네요
 
더구나 미국의 쇠고기은 주로 멕시코, 캐나다, 일본, 우리나라로 수출되고 있을 뿐, 전세계적으로 인기는 별로 없고, 더구나 최대 수입국인 러시아 조차도 미국산 소는 별로 들여오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수입량이 더 많네요.......(
http://mel21.tistory.com/entry/미국이-쇠고기를-수출하는 국가는 참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전세계 젖소 무역 현황(2007년 기준으로)
최대 수출국가는 캐나다, 멕시코, 호주, 브라질 등이었습니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주로 미국으로 수출을 한다고 하니, 사실상 최대 수출국은 브라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미
국의 수출물량은 작았고, 최대 수입국이었습니다.  
젖소는 보통 소보다 유통량이 작았습니다. 고기가 목적이 아니라 우유가 목적이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다 자세한 사항은 첨부파일이나 링크를 참조해 주세여

http://www.fas.usda.gov/currwmt.asp

(3) 마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소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내에서는 쇠고기가 남아돌고 있으며,
미국내에서 남아 도는 물량을 수출해야만 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미국산 소는 미국내에서도, 전세계적으로도 인기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인은 잘 안먹는 30개월짜리 쇠고기도 수입하겠다고 나서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고맙겠습니까.....
 
한편, 세계적으로 소를 많이 수출하는 국가는 브라질, 호주, 인도,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등이었습니다(쇠고기 질은 남미 쪽이 더 우수하다는 의견도 있고..).

이명박 정권의 논리대로라면 쇠고기 시장을 미국에 개방하기 앞서, 남미에 개방해서
질좋은 쇠고기를 미국이 아닌 남미나 호주로부터 수입해야 했지만, 이명박 정권은 FTA비준을 위해 미국산 쇠고기를 선택했고, 이상한 변명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소 무역통계는 미국산 소는 질 좋은 고기도 아니며,
우리나라 입장에서 유일한 대안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p.s 1
쇠고기와 관련된 여섯 번째 글이었습니다.

참고기사
-
李대통령 손해 볼 낙농업자 소수지만 도시민은 좋은 고기 먹게돼, 2008-04-22, 경향
  신문

-
李대통령, 한우 생존전략 제시.."더 비싸고 더 고급으로", 2008-04-26, 이데일리
- 李대통령 "쇠고기 개방 다음은 소비자 몫", 2008-04-27, 프레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