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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타

노동시간은 OECD 최고, 임금상승율은 평균이하 그런데 언론보도는?


OECD에서 발간하고 있는 Fact Book 2008에 수록되어 있는 노동시간, 노동생산성,
임금상승율 통계를 살펴보고, 주요 언론의 보도태도를 비교해 보고자 합니다.
(그래프 작아 잘 안보이시면, 클릭...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 OECD 최장의 노동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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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는 OECD 국가들의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2006년 기준).
우리나라는 맨 오른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노동시간 분야에서는 독보적입니다. 네덜란드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1년에 1,000시간을 더 일하고 있습니다.

OECD 최장의 노동시간도 부족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퇴근 후에도 업무 걱정을 하고(60.8%), 회사일로 사생활도 포기하며(58.5%), 업무가 걱정되서 휴가나 월차 조차 못 내(43.7%)는 슈퍼 직장인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퇴근해도 될까" 나도 슈퍼직장인 증후군?, 2008-04-02, 연합뉴스

(2)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노동생산성
미국의 생산성을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우리나라 전체적인 생산성은 50% 수준이며, 노동 시간당으로 계산한 생산성은 40% 수준으로 조금 더 하락합니다. 시간당 생산성 부족을 노동시간을 더 투입하여 전체 생산수준을 높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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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10년 동안의 노동생산성 증가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선진국과의 생산성 격차를 빠른 속도를 줄여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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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렇다면 임금은 얼마나 오르고 있을까?
노동자들은 개미처럼 1년 365일 일만하고, 낮은 생산성도 쭉쭉 올리고 있는데, 임금은 쉽게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임금수준에 대한 자료가 있어야 보다 정확한 이야기가 가능하겠지만, 일단 (기타 수당 등등까지 다 포함한) 임금 상승율은 OECD 평균 이하입니다. 과연 우리는 노동의 댓가를 제대로 받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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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부와 언론의 보도 태도
정부는 OECD의 Fact Book 중에서 주요 내용을 정리하여 매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하지만 노동, 임금 문제는 자세히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 기획재정부 (클릭) ->
2008 OECD 통계연보…삶의 질은 평균보다 낮아

주요 언론의 보도 태도를 살펴보면, 상황은 보다 왜곡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1주 45시간'을 내세워  OECD 국가 중 노동시간이 최장이라는 사실 조차도 별것 아닌 것으로 축소시켰고, 조선일보는 '놀 줄 모르는 한국인'이라고 제목을 뽑아 노동시간 문제를 개인의 문제인 것처럼 치부해버렸습니다. 동아일보(왠일인지..최근의 행보와는 조금 달리) '삶의 질'이 낮다는 기사제목에 명시했지만 그것 뿐이었고, 기사에는 노동시간이 가장 길다는 내용 뿐이었습니다. 조중동은 OECD 국가 중에서 노동시간으로 우리나라가 1등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듯 합니다.

한편, MBC는 공교육비 지출이 1위라는 사실을 기사제목으로 뽑았을 뿐, 임금문제에 대해서는 소홀히 다루고 있고, 경향신문만이 비정규직 문제와 생산성을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주요 언론사의 OECD 통계 관련 기사 링크>
 - 중앙일보 :
한국, 1주 45시간 근무 … OECD 1위
 - 조선일보 : 일만 알고 놀 줄 모르는 한국인
 - 동아일보 : 한국인의 삶, 일은 가장 많이 하고 삶의 질은 바닥권
 - MBC : OECD 공교육비 1위
 - 경향신문 : 비정규직 늘수록 생산성 ‘뚝’…OECD 통계연보

이명박 정권은 비지니스 프렌들리만 외치고, 한나라당이 의석의 과반 이상을 차지해 버린 정국 속에서 노동자 권익은 어느 정도 지켜 질 수 있을까요? 선량한 국민들만 속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