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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삼성(특검)

노회찬 의원 삼성특검 규탄 기자회견 전문

지지부진 [遲遲不進]
[명사] 매우 더디어서 일 따위가 잘 진척되지 아니함.
지리멸렬 [支離滅裂]
[명사] 이리저리 흩어지고 찢기어 갈피를 잡을 수 없음.

현재 삼성 특검에 딱 어울리는 사자성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검수사 진척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갈피조차 잡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삼성뇌물 수수 명단이 발표되었지만, 당사자들은 고위 공직에서 내려올 줄을 모르고...
청와대는 이들을 감싸기 바쁘고, 언론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용기있게 말하는 사람은
힘없고, 목소리 작은 일부 네티즌 밖에 없는 듯합니다.

그나마 노회찬 의원님이 삼성특검 사무실을 찾아사 기자회견을 하셨네요...


노회찬 의원, '삼성특검 규탄' 기자회견 전문, 2008-03-10, 노컷뉴스
<기자회견문> 이건희 회장을 즉각 구속 수사하라


‘면죄부. 봐주기. 감싸기 특검’된다면 국민 저항 불러

- 2008년 3월 10일 10:00 한남동 삼성특검 사무실 앞- 노회찬 상임대표, 박김영희 공동대표, 박창완 서울시당공동위원장, 김영환 삼성일반노조 전 위원장, 신장식 예비후보 등 참석

어제 삼성 특검의 1차 수사가 끝났지만 이건희 회장은 끝내 소환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보여준 특검의 모습은 부실수사, 무능수사, 늑장수사의 전형이다. 수사기간을 연장했지만 중요한 것은 무소불위 권력에 맞서 싸울 용기와 의지다.

그동안 김용철 변호사의 구체적 진술이 있었고 삼성 비리를 증명할 수천 개의 차명계좌도 발견됐다. 삼성을 둘러싼 온갖 의혹의 실체를 밝힌 돌다리를 다 놔준 셈인데, 특검은 강을 건널 생각은 안하고, 앉아서 돌다리만 두드리고 있는 형국이다.

특검 수사가 지지부진한 사이 삼성그룹은 각종 증거를 조직적으로 은닉.은폐.조작하는 또 다른 범죄를 저질러 왔으며, ‘떡값장관’과 ‘떡값수석’ 명단이 공개되자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노골적으로 삼성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불법 경영권 세습, 불법 비자금 조성, 불법 로비 등 삼성이 반사회적 범죄를 저질러 온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는데도 이건희 회장이 끝내 소환되지 않는 것을 대다수 국민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건희 회장의 지시와 조직적 공모 없이 어떻게 이재용 씨의 유산 44억이 10년만에 2조원대의 천문학적인 지분으로 불어날 수 있겠는가. 이학수 부회장을 소환해 환담만 나눈 후 귀가 조치시킨 것이나 이재용 씨 소환 역시 면피성 수사를 했다는 의심을 거두기 힘들다.

특검은 이제라도 이건희 회장을 즉각 구속 수사해 삼성비리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 삼성특검마저 삼성 앞에만 서면 작아지던 대한민국 검찰의 전철을 밟는다면, 특검에 건 국민의 희망을 짓밟는 일이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삼성그룹은 수사방해와 진실은폐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진보신당은 4월 9일 특검 수사가 면죄부 특검, 봐주기 특검, 감싸기 특검으로 끝난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08년 3월 10일

진보신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대표 김석준/노회찬/박김영희/심상정/이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