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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2mb

불법여론조사 보도기사로 본 한나라당, 기자, 검찰


검찰은 허준영 전 경찰총장을 비롯해 12명의 총선 예비후보로부터 돈을 받고 여론조사 형식의 선거운동을 벌인 선거 브로커를 구속했다고 합니다(사전 선거운동 혐의 12명 조사중, 2008-03-07, MBC). 이 기사를 보고 몇 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1. 선거 여론조사를 가장 잘 활용하는 한나라당
선거 브로커에게 돈을 건넨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9명, 민주당, 1명, 기타 예비 후보 2명으로 한나라당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 브로커 구속사건과는 별개로 천안(을)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빙그레 김호연 회장도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선거사무소내 전화방을 설치하여 여론조사를 실시한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고발을 당한 상태입니다(
선관위 빙그레 우유 돌린 김호연 회장 검찰 고발, 2008-03-05, 뷰스앤뉴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몇몇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천심사위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기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공천발표 앞둔 예비후보들 막판 백태, 2008-03-07, 헤럴드경제).
한나라당은 선거법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공천에만 전념하는 듯합니다.

2. 던저 주는 기사거리만 받아 드시는 기자님???
한나라당은 그렇다치고, 수사 대상 예비후보는 총 12명인데, 각종 언론보도를 보면
어김없이 허준영 전 경찰청장의 이름만 나오고 있습니다. 나머지 11명은 누구일까요?
앞서 언급했듯이 빙그레 김호연 회장도 비슷한 이유로 선관위로부터 고발을 당했는데
하여튼 언론은 다른 예비후보들의 불법 여론조사에 대해서 조용합니다.
이는 아마도 기자님들께서 검찰에서 뿌리신 보도자료에만 의존했기 때문에 모든 언론이 비슷한 내용(허준영 전 경찰청장)을 보도한 것은 아닐까 하고 추론을 해 봅니다.
앞으로 이명박 정권이 기자실을 되살리신다고 하니...
기자님들은 기자실에 앉아서 던저 주는 기사 물어 가시기 더 편해지시겠다.

조금만 발로 뛰면 불법 여론조사에 대해 기사거리를 찾을 수 있을텐데...

3. 그렇다면 검찰은 왜 허준영 전 경찰청장만?
서울중앙지검은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 수사에 착수하더니, 나중에는 경찰 수사팀에는 사건 일체를 검찰에 넘기고 손을 떼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고....) 그러더니 언론에 유독 허준영 전 청장만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을 개혁하고, 견제하기 위해 검.경 수사권 조정을을 추진하려 했었고, 허준영 경찰청장은 적극적으로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주장했었습니다.....
하지만 검찰의 반대로 검찰개혁은 실패하였고, 현재 검찰은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주창했던 허준영 전 청장의 표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총선 사전선거운동 수사, 검-경 묘한 갈등, 2008-03-07, 연합뉴스).

검찰은 내부승진을 단행했습니다. 삼성 뇌물 수수 의혹의 중심에 있는 임채진 검찰총장은 아직까지 멀쩡하고, 이귀남 중수부장은 고검장으로 승진한 반면,
이명박 정부나 한나라당과 악연으로 얽힌 검찰 간부들은 인사조치에서 대부분 홀대를 받았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허물은 애써 모른척하며, 검찰과 권력에 도전했던 세력에 보복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나라당도, 기자도, 검찰도 자신들의 기득권 챙기기에 급급해
과거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는....모습...
앞으로의 5년이 더 걱정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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