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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위해 필요한 책 한권

북경 올림픽에 묻혀버린 감이 좀 있지만 MB정권이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주년을 건국 60주년으로 왜곡하여 논란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 논란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뉴라이트를 중심으로 이승만 정권을 앞세워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왜곡하고, 역사적 정체성까지도 부정하려는 시도를 정부가 앞장서서 도와주고 있습니다.

논쟁거리가 될 수 없는, 되어서도 안되는 역사적 사실이 논쟁거리가 되는 현실이 아타깝습니다.
이는 어찌 보면 근현대사 교육을 소홀히 하고 있는 현실의 결과라는 생각도 듭니다.

1. 근현대사 교육과 관련된 사례 하나
`……계엄당국은 18일 오후부터 공수부대를 대량 투입하여 시내 곳곳에서 학생, 젊은이들에게 무차별 살상을 실시하였으니……`

   다음 자료에 해당하는 역사적 사건의 직접적 원인은?
   ①긴급조치 9호 ②6월 민주화운동 ③5ㆍ17비상계엄 확대 ④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

예문은 5ㆍ18광주민주화운동을 묘사한 것이고, 답은 당연히 ③번입니다. 현대사에 약간의 관심과 상식만 있어도 풀 수 있는 문제로 국비유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시험 중 국사과목에서 출제된 문제라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대한 단순한 사실관계를 묻는 정도의 국사시험에서 12.7%가 40점을 넘기지 못해 과락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국비유학생 고교수준 國史시험 40점 안돼, 2008-07-23, 매일경제).

유학을 준비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많은 공부를 하고 시험준비도 했을텐데 국사에서 과락이라니~~

우리나라 역사를 교과서보다는 드라마나 매체를 통해 더 많이 공부하게된 현실 속에서
이승만만 남아 있고,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은 좌우 이념에 상관없이 독립운동에 헌신했다는 사실등은 아예 사라져 버릴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美 OSS '좌파 첩보원' 실체 확인, 2008-08-22).

뉴라이트 건국절 파동이 매년 계속되고,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게 만든 현실은
우리나라 교육이 역사, 특히 근현대사 교육을 소홀히 했기 때문입니다.

2. 근현대사에 대한 또 다른 시각 : 한국민족 운동사론
근현대사 교육의 위기 속에서 강만길 교수의 '한국민족 운동사론'이 재출판되었습니다.

식민지시대 민족해방운동과 해방 직후 민족통일운동의 역사성을 살펴보고 민족운동으로서의 통일운동의 방향을 모색한 책으로 1980년대 저자가 ‘해직교수’가 된 시기에, 분단민족에게 민족주의는 왜 절실하며 그것은 또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생각하면서 쓴 글들이라고 합니다.

외세의 침략을 저지하거나 식민지배를 벗어나는 일은 한국 근·현대 민족운동의 주된 과제였고,  
더불어 민주주의 통일민족국가를 수립하는 일 또한 시대의 과제였다고....
그러면서 저자는 민족운동도 이 두 가지 측면이 일치되었을 때 비로소 역사적인 위치를 확실히 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한제국 시기에 민족주의 운동에서는 반외세운동과 국민주권주 운동을 합치시켜야 했으며,
식민지 시기 민족주의 운동은 국민주권국가수립을 위한 항일독립운동으로
해방 후의 민족주의 운동은 민주주의 운동과 합치된 민족통일운동이었어야 했다고 쓰고 있다고 합니다.
(솔직히 아직 저도 못 읽어 보았는데~~ 냉큼 책을 구입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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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에 대한 뉴라이트와는 다른 시각이며, 역사를 민중의 운동으로 읽어가는 새로운 시각임에는 분명합니다.

3. 마치며
왕조 중심의 국사교육에서 벗어나 학교에서 이런 책으로 토론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