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mb/대운하

추부길의 한반도 대운하는 진행형

mel21 2008. 6. 22. 08:33
이명박 정권은 지난 19일 국민이 반대하면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바로 뒤이어 국토해양부는 대운하 관련 용역발주를 중단하고, 운하사업준비단도 해체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이 반대하면'이란 조건을 앞세운 이명박의 발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의구심을 표시했습니다. 이미 애매모호한 이명박식 발언에 수 차례 뒷통수를 맞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역시나 이명박의 최측근인 추부길씨가 결국 한 건하셨습니다.


1. 새물결국민운동 대운하사업 홍보단 발족식에 참석한 추부길

이명박의 대선 선거조직이 주축이 되어 '새물결국민운동'이라는 단체가 6월 20일 조직되었고, 창립총회에서 대운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천명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창립총회 자리에 추부길(청와대 대통령정무수석실 홍보기획비서관)씨가 참석하여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강연까지 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를 아래에 일부 인용해 보겠습니다.
새물결국민운동(중앙회장 김용래)은 20일 오후부터 21일 오전까지 전국 시·도본부 임원진 등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고 대운하 추진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올해 사업계획안을 통해 8월 중 대운하사업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고, 대운하사업홍보단 발족식을 갖기로 하는 등 이 대통령도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한반도 대운하사업의 본격 추진을 적극 촉구할 방침이다. 또 8월 중 16개 도본부별 홍보단 발족, 물길잇기 사업 홍보책자 발간 배포, 물길잇기 홍보 영화상영, 물길잇기 사업촉구 서명운동 등을 펼칠 계획이다.
'새물결운동' 추부길 강의…"8월중 대운하 결의", 2008-06-21, 뉴시스
李대통령’대운하,종교전쟁 통해 재추진’…‘제2촛불집회 불씨’, 2008-06-22, CNB NEWS


이명박 정권은 앞에서는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뒤로는 한반도 대운하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있었습니다.

2. 건설사 등의 먹이감이 되버린 한반도 대운하
이명박이 대선때부터 내세운 한반도 대운하 공약 때문에 건설사들은 이미 제안서 부문에만 대략 250억원을 지출했고, 대운하 예정지 주변은 기획부동산이 선점한 상태며, 낙동강 유역 지자체들도 대운하 사업 추진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대운하 사업이 추진될 경우, 대운하의 설계를 담당한 기업(유신코퍼레이션)의 예상 수익만 5천억원(보통 시공비의 3%)에 이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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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었고, 사업의 포기는 곧  누군가의 어마어마한 손실을 의미합니다. 앞으로의 예상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들은 이명박을 압박해 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키워온 한반도 대운하는 이제 많은 하이에나들의 먹이감이 되어 버렸고, 이명박 정권은 이 먹이감을 어떻게 하이에나들에게 던져줄까 고민을 해야할 처지에 있습니다.


3. 대운하 찬성 여론이 필요한 이명박 정권
이명박 정권에게는 국면을 전환시켜줄 수 있는 대운하 찬성 여론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찬성 여론이 없으면 만들어라도 내야할 형편입니다.

그런데 이명박은 여론을 만들어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명박은 서울 시장 시절 청계천 복원을 위해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와 '청계천주민상인협의회'를 조직하여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어 임기 내에 공사를 마무리한 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조직한  두 단체는
형식적으로는 시민 사회단체의 참여를 보장하고 있지만 서울시장 선거과정에서 이명박 당시 시장과 함께한 '청계천살리기연구회' 회원들이 각 분과 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서울시의 비중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였고, 청계천 복원사업에 대한 동의와 그에 따른 편익이 교환되는 장소로 변질되어 각종 문제제기를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청계천 복원사업을 통해 바라 본 대운하 사업 예상)
이명박은 포장지는 민주적이었지만 내용은 비민주적이었던 절차를 통해
청계천 복원 사업을 서울시장 임기 내에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청계천에서의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추부길씨의 행보도 예사롭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과거 청계천 복원 공사의 사례를 생각하며,
시민단체 형태의 외곽부대를 이용하여 여론의 방향을 뒤바꿀 기회만을 엿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명박의 대운하 정책은 잠시 중단된 것처럼 보이지만 추부길의 대운하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p.s 추부길에 대하여

추부길과 이명박의 인연은 최소 1996년까지 거슬러 올라 갑니다. 당시 선거 기획사인 모스트커뮤니케이션의 사장이었던 추부길씨가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플랜"에 참여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외부적으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플랜, 1996-09-19, 주간조선)

추부길은 청와대에 들어오기 전부터 또한 편협한 입담으로 언론에 (아주 간혹)오르내리기도 했습니다(청와대에 들어온 이후의 발언은 워낙 화려하여 생략)

<대법원이 06년 성전환자의 호적상 성별 전환 허용 결정을 내린데 대해
>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추부길 소장은 "하나님의 주권 영역인 인간의 성을 국가가 사회적 여론이나 시대적 상황에 따라 판단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창조섭리 위배·性정체성 혼란… 성전환자 호적변경 종교계등 반응, 2006-06-23, 국민일보)

<동성애에 대한 견해>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추부길 소장은 “동성애의 원인은 인간의 핵심적인 성 정체감의 왜곡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주요 원인은 아버지로부터의 확인(세워주는 일) 결핍, 동성 부모로부터 정서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이탈, 동성 또래들로부터 이탈, 자신의 성적 온전성으로부터 이탈, 어린 시절의 성학대, 성인 또는 또래들로부터의 동성애 학습”이라고 말했다(동성애 노출된‘청소년 性’, 2007-03-07, 국민일보).

<2007년 올해의 키워드 선정>
한국가정상담연구소(소장 추부길)는 월간 <가정과 상담>과 공동으로 2007년 올해의 키워드를 ‘거짓말’로 선정했다.한가연은 "거짓말'을 올해의 키워드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탤런트 이민영-이찬 파경과 폭력 사건, 박철-옥소리 이혼 그리고 동국대 신정아 사건으로 인한 학력의혹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거짓말 행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한가연, 2007 올해의 키워드 ‘거짓말’ 선정, 2007-12-21, news p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