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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재벌들의 대통령 취임 축하 광고

특검에서 이명박 당선자에게 면죄부를 내려주자 마자
현대그룹은 조선일보를 비롯하여 주요 일간지 1면에 이명박 대통령 취임 축하 광고를 개재하며, 그 어떤 재벌보다도 먼저 선수를 치고 나왔다.

현대는 광고 카피 아래 ‘한강의 기적’ ‘선진국’ ‘꿈은 이루어진다’ 등 이명박 당선자가 즐겨쓰는 단어를 녹색의 꽃봉우리에 담아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는 점을 형상화했다고 한다(사진이 작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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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대와 기아차는 취임식 당일인 25일 종합지 경제지 스포츠지 등 전 신문의 백(back)면을 사전에 이미 점령했다고 한다.
다른 재벌들도 마찬가지로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삼성과 SK그룹은 25일과 26일 1면을 번갈아 차지하고, LG그룹은 신문 중간에 전면광고를.... 한화그룹 광고도 2면에 자리 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금융권과 그동안 대통령 취임 축하 광고를 내보내지 않던 대한항공도 광고를 낼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재벌들의 취임 축하 광고는 노무현 대통령 때에도 있었다.
대통령 취임식날인 25일 10대 일간지에 노무현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4대 재벌기업들의 광고가 일제히 실렸었다. 그 때도 역시 광고비가 가장 비싼, 백(back)면은 현대.기아자동차가 전면광고로 점령했었고, 그 다음으로 비싼 1면 5단 광고는 삼성그룹과 SK그룹이 5개씩 나눠 가졌다. LG그룹은 전면광고로 10대 일간지의 내지를 택했다('백면 광고'는 조중동의 경우 1억원이 넘는 가장 비싼 지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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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로고가 오른쪽 귀퉁이에~)

2003년과 2008년의 재벌들의 광고게재라는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속은 완전히 달라 보인다.

우선 17대 대통령 축하 광고는 16대에 비해 배나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벌들의 광고 퍼래이드에 빠진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뒷감당이 어려울 듯하니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두번째로 광고게재에 대한 재벌들의 입장차이이다(사람 관점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당시에
재벌들은 노무현 정권의 재벌개혁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고, 대통령 취임식이라는 호기를 이용하려고 광고지면 쟁탈전을 펼쳤겠지만 지금의 재벌은 이명박정부의 친기업정책의 분위기를 확대 재생산하고, 정당화하려는 계기로 활용하는 듯한 분위기이다.

한 언론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재계에 대한 ‘비즈니스 프렌들리’에
재계가 ‘프레지던트(President) 프렌들리’로 화답하고 있다고 평하고 있지만
프레지던트 눈치보기처럼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삼성의 광고다
삼성중공업 사과광고 조차 한겨레 신문에는 실지 않았던 삼성이
한겨레 신문에도 광고를 게재할 지가 관전 포인트겠다.

--> (블로그 신학림의 세상속으로에 따르면) 삼성도 한겨레에 대통령 취임 축하 광고를 올렸다네요
      차라리 광고료 좀 더 쓰고 괜한 비판 피하려는 속셈이 아니었을까?
      앞으로 계속 광고를 실어줄지는 의문이지만~~~(2008-02-27에 내용 추가)

대통령 취임에 맞춰 아부성 광고를 내보내기 보다는
떠나는 대통령에게 수고했다고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기업과
그런 축하 받을 자격을 갖춘 대통령이 보고싶어진다.

하여튼 신문사들은 좋겠다 앉아서 돈 벌 수 있는 기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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