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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뉴라이트의 건국60주년기념사업 음모

뉴라이트 계열에서 올해가 건국 60주년이라며, 8·15를 광복절이 아닌 ‘건국절’로 제정하자고 떠들고 있습니다(뉴라이트 주도 “8·15(광복절)를 건국절로”, 2008-07-23, 경향신문).
그러나 상해임시정부가 1919년에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제정했기 때문에 건국 89주년이 맞다는 주장도 있습니다(제헌 60주년이요? 올해는 89주년입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생각한다면, 60주년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임시정
부까지 포함하여 89주년이라고 말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러나 2MB 정권은 '건국 60주년기념사업위원회'를 구성하여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위원회의 고문들이 대부분 뉴라이트 계열이라는 점입니다.


1. "건국 6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건국60주년기념사업위원회"
대충 읽으면 같은 조직으로 오해하기 딱 좋은 명칭이지만 전자는 2007년 11월 뉴라이트 주축이 되서 조직된 단제이며, 후자는 정부쪽 기구입니다. 그런데 두 단체의 인적 구성이 너무도 비슷합니다. 강영훈 전 총리, 이철승 헌정회 회장, 이인호 KAIST 초빙 석좌교수,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등등

<건국60주년기념사업위원회(정부) 고문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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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6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민간) 고문 및 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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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건국60주년기념사업위원회의 고문들은 어떤 사람?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고문들이 단지 뉴라이트 계열이라는 사실에서 문제는 끝나지 않습니다. 고문으로 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이미지와는 한치도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 큰 문제입니다.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부터 5.16 쿠데타 가담자, 5,6공 인사, 그리고 수구보수 편향적인 인물들로 위원회는 똘똘 뭉쳐 있습니다.

먼저 백선엽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자문위원은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 1차명단에 올라가 있는 인물(
http://bluecabin.com.ne.kr/split99/chinilpa_name1.htm) 입니다.

정진경 신촌성결교회 목사는 5공 시절 ‘국보위상임위의 전두환 위원장을 위한 기도’에서 “전두환 사령관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지도자가 되어 모세처럼 하나님의 인정을 받고 국민의 존경을 받는 지도자가 되게 해주소서”라고 기도한 사람입니다(
개신교 지도자들, 時代마다 오욕과 굴종의 기록 남겨(上) , 2008-06-10, 올댓뉴스).

이철승 헌정회회장은 8·15해방 직후인 1946년 한국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우파 민족진영의 전위부대였던 전국반탁학생연맹에 참여하여 좌익조직과의 대결에 앞장섰고, 반탁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인물입니다(
다음 백과 사전).
그리고 2007년에는 광고 성명을 통해 "노무현 정권은 선대들이 공산주의자들과 피땀으로 싸워 승리해 88올림픽을 치르고 세계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김정일에게 헌납'하려 하고 있다"며(
'좌익정권 철퇴'기치…각양각색 3.1절 행사, 2007-02-23, 데일리안) 해묵은 색깔론을 들먹였던 인물입니다.

남덕우 전경련원로 자문단좌장은 전두환 정권의 모태가 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위원 이었고, 1980년 9월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대통령에 취임하자 첫 총리로 기용된 인물입니다.
그리고 2008년 2월 28일 전두환씨가 “제5공화국이 민주주의 확립에 기여하고 민주주의가 자랄 토양을 마련했다”고 떠들던 자리에 함께 있기도 했습니다(
전두환 前대통령 “5共, 민주주의 토양 마련”, 2008-02-29, 경향신문).

채명신 베트남참전 유공전우회장은 5.16 쿠데타 당시 5사단장으로 5월 18일 병력을 이끌고 서울로 진입해 대세 장악에 기여한 인물(
김종필 김형욱등...쿠데타 주역들 44년, 2005-05-16, 데일리서프).

송월주 대한불교 조계종영화사 회주스님은 안병직 뉴라이트 재단 이사 등과 함께 “촛불시위가 국정 운영을 마비시키고 법치를 무력화하고 있다(
각계 원로들 시국성명 “서민경제 큰 타격… 과격시위 그만”, 2008-06-30, 세계일보)고 주장한 인물입니다.

강영훈 평화의 숲 이사장은 노태우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인물로 "건국대통령 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 회장이기도 합니다.
최근 강영훈 전 국무총리와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등과 함께 '삼성특검반대 국민연대'를 구성해 "최근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삼성 특검을 조기 종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삼성특검, 4일 이건희 회장 소환 "공개소환으로 대외이미지 타격", 2008-04-03, 한국경제),
대선 때에는 "이명박-이회창 후보는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며 이회창 후보 사퇴를 촉구(
강영훈 등 1천여 보수인사들, "昌 사퇴하라", 2007-12-08, 뷰스앤뉴스)하기도 했습니다.

김국주 광복회장은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되었을 때, 복원을 위해 성금을 모으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2MB가 성금 운운했다 면박만 당했었는데~~ 그래도 다른 인물들에 비하면 그나마 괜찮은 편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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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kla815.or.kr/bbs/zboard.php?id=gongji&no=173)

정의채 서강대 석좌교수는 한나라당 대선주자 경선 때, 박근혜씨 지지 발언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동영 김근태 등에게 "그저 몇 달이 빨리 흘러 이 사람들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만이 그들 자신에게도 좋고 국민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키키도 했습니다(
천주교 원로 정의채 신부, 박근혜 공개지지 논란, 2007-05-14, 한국일보)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역시 5.16 쿠데타 세력입니다. 이 사람은 이 정도로 pass

이윤구 결핵제로 운동본부 총재는 이번 대선 기간 동안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국민통합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한나라, 국민통합특위 출범, 2007-11-14, 뉴시스).

이인호 KAIST초빙 석좌교수는
뉴라이트재단 이사장 안병직 등과 함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편집위원회'에 참여하여 뉴라이트 학술단체 '교과서포럼'과 함께 새로운 근현대사 교과서를 만들었습니다.

3. 마치며
뉴라이트는 건국 60주년이라는 구호로 정부의 위원회를 장악해 버렸습니다.
더구나 위원회 고문이라는 사람들은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인물, 쿠데타와 군부독재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한 인물, 수구보수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인물, 역사 교과서 왜곡에 앞장선 인물들 뿐입니다. 이 정도의 인적 구성이라면 거의 음모 수준입니다.

이들은 결코 대한민국의 건국 이념을 기념하고 구현할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친일청산을 방해 할 것이 분명합니다.

2MB!! 더 이상 아무 짓도 하지말고
건국60주년(?)기념사업위원회 해체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