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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2mb/쇠고기 협상

<ebs 지식채널> 17년 후

“광우병소 제 딸과 함께 먹을 것입니다" 17년 후(2008-05-16, 도깨비뉴스) 중에서

1886년 영국은 뇌조직이 녹아내려 마치 스펀지처럼 구멍이 뻥뻥 뚫려 있는 기괴한 소 16마리를 발견했고, 이는 전염병처럼 확산됐다. 영국 정부는 이를 가축에게나 생기는 병으로 규정하고 “광우병이 사람에게로 옮겨진다는 증거는 없다"고 호언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쇠고기를 먹는 것을 불안해 했다.

 이에 1990년 5월 16일 존 검머 농수산식품부 장관이 나섰다. 그는 자신의 딸 코델리아까지 동원해, 쇠고기를 먹어도 안전하다고 시민들을 설득했다. 검머는 "여러분 아무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 자신도 아이들과 함께 쇠고기를 먹을 것입니다. 이래도 믿지 못하시겠습니까?"라는 말로 사람들을 안심시켰고, 이 모습은 BBC를 통해 방송되었다.

 그러나 6년후 10명의 젊은이들이 인간 광우병에 걸려 사망하거나 중증상태에 빠진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제서야 영국 정부는 “사람에게 인간 광우병이 발생한 것은 광우병 쇠고기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인정하고 30개월 이상 소의 대대적인 도살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엄청나게 소비된 광우병 소고기 때문에 현재까지 영국에서 165명의 인간 광우병 환자가 발생하게 되었다. 그 중에는 존 검머 장관 친구의 딸 엘리자베스 스미스도 포함되어 있다. 검머의 '쇼'가 방영된 지 17년이 지난 2007년 스미스는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