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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2mb

진보신당의 심상정, 노회찬 그래도 당신들을 지지합니다.

민노당과 결별하고 독자노선을 선택한 심상정, 노회찬 두분의 진보를 향한 당신들의 행동에 먼저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기존 정치구도의 벽은 너무나 높았고, 당신들은 너무 순수했습니다.

당신들의 패배 원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당신들의 가장 큰 견제세력은 이명박 정권도 한나라당도 아닌 민주당이었습니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말뿐인 견제론으로 표를 구걸했습니다. 민주당이 진정 이명박 정권을 견제하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당신들의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거나, 공천을 하더라도 후보단일화를 통해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저지했어야만 했지만, 민주당은 당신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의 앞날이 안개 속에 빠져버린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당신들의 성공을 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들은 유권자를 설득하기에 앞서 민주당을 설득해야만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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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민노당이 한나라당 텃밭인 경남지역에서 2석을 획득한 현실을 감안한다면 패배 원인을 민주당의 견제에만 돌릴 수는 없겠죠. 물론 당 조직이 빈약하여 민노당만큼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없다는 차이점은 있지만, 대신 당신들에게는 대중성이라는 무기가 있었습니다. 선거에서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는 충분한 대중성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구에만 몰두하여 스스로 활동범위를 좁혀버렸습니다. 문국현은 '대운하 심판론' 하나만으로 단숨에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

마지막으로 당신들의 선거운동 과정도 서민적이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기반으로 삼은 노동자, 서민을 위한 공약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국민들이 낯설어 하는 (성적) 소수자들을 포괄하는 정치적 실수를 범했습니다. 이런 실수는 노동자, 서민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주었고, (성적) 소수자에 대해 낯설음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들을 밀쳐 버렸습니다.

보수가 판치는 세상에서 당신들은 너무나 순수했고, 순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진보신당과 당신들을 지지합니다. 제발 4년 후에는 살아 돌아와 주세요..